오늘 살펴볼 소설은 레프 톨스토이의 장편소설 전쟁과 평화입니다. 이 소설은 1865년 러시아 통보에 일부분 게재되다가 1869년 단행본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전쟁과 평화는 톨스토이의 최대 명작 중 하나로 꼽히는데 역사적 사건을 기록한 역사소설임과 동시에 전쟁과 사회변화를 배경으로 사랑과 운명, 권력의 본질을 탐구하여 예술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럼 전쟁과 평화는 어떠한 소설인지 어떠한 메시지들을 담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줄거리
주인공인 안드레이 보론스키는 1805년 나폴레옹 전쟁에 러시아를 위해 참전하지만 참전한 전투에서 크게 패한채 부상을 입게 됩니다. 이후 전쟁에서 돌아왔으나 아내가 출산 중에 죽게 되고 아내의 죽음 후 방황하던 그의 앞에 로스토프가의 나타샤가 나타납니다. 나타샤에게 첫눈에 반해 인생은 아직 끝난 게 아니라고 생각하며 결혼을 결심하지만 집안의 반대로 결혼이 미뤄지게 됩니다. 그리고 결혼이 미뤄진 동안 피어난 의심 때문에 나타샤는 다른 남자의 유혹에 넘어가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안드레이는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다시 전쟁터로 떠납니다. 안드레이는 전쟁에 참전해 싸우다 큰 부상을 입게 되고 피난길에 오른 나타샤와 우연히 마주칩니다. 나타샤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안드레이가 죽을 때까지 그의 곁에서 그를 간호하며 곁을 지킵니다. 한편 나폴레옹의 찬미자인 피에르는 결혼생활에 실패한 후 인생에 대한 회의감을 품고 살아온 인물입니다. 인생의 불신에 빠져있던 피에르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준 사람이 나타샤였고, 피에르는 이후 여러 사건에 휘말려 고생하면서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되찾습니다. 피에르는 포로로 끌려가다 구출된 후에 나타샤와 다시 만나게 되고 나타샤 또한 힘든 순간마다 그녀의 곁을 지켜준 피에르에게 마음을 열게 됩니다. 등장인물들은 전쟁이라는 처참한 상황 속에서도 진정한 사랑을 찾고 다시 찾은 평범한 일상 속의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절절히 깨닫습니다.
메시지
톨스토이는 역사적 사건을 위대한 한사람의 지도자의 행동에 의해서만 주도된다는 기존의 이해를 반박합니다. 그는 역사적 과정이 수많은 개인의 선택과 행동의 누적된 영향에 의해 형성된다고 피력합니다. 소설은 피에르와 나타샤 같은 등장인물의 예측할 수 없는 결정들과 그에 따른 광범위한 결과들을 보여줍니다. 톨스토이는 주요 사건의 결과는 권력자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들의 집단적 의지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고 보는데 이러한 관점은 보로디노 전투에 대한 톨스토이의 성찰에도 요약되어 있으며 여기서 그는 역사과정의 예측 발가증성과 통제 불가능성을 이야기합니다. 더욱이 톨스토이는 인간사에서의 운명과 우연의 역할에도 주목했는데 소설은 개인이 선택의지와 자유의지를 갖고 있지만 외부 요인과 무작위성이 운명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철학적 탐구는 독자들로 하여금 개인적인 책임과 삶의 과정을 형성하는 예측할 수 없는 힘 사이의 균형에 대해서도 성찰하도록 유도합니다. 전쟁과 평화는 단순한 역사소설이 아니라 삶의 의미와 본직에 대한 깊은 성찰입니다.
인상 깊은 장면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는 보로디노 전투입니다. 소설에 나오는 이 전투는 나폴레옹 전쟁의 서술과 역사적 맥락 모두에서 중추적인 순간입니다. 보로디노 전투는 전쟁의 잔인함과 혼돈을 참혹하게 묘사합니다.톨스토이의 생생하고 상세한 묘사는 전쟁터의 공포와 혼란은 물론, 그에 따른 군인들의 희생을 포착해 냅니다. 이 장면은 문학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낭만적인 묘사와 대조되는 방식으로 전쟁의 암울한 현실을 묘사하는 사실주의로 유명합니다. 전투는 역사적 결정론에 대한 톨스토이의 철학적 견해와 더 넓은 역사적 세력 사이의 복잡한 상호 작용을 반영하면서 필연성과 예측 불가능성을 주축으로 전개됩니다. 안드레이와 피에르 같은 캐릭터는 혼돈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전쟁이라는 엄청난 사건에 직면하여 인간의 노력의 무익함과 죽음에 맞서게 됩니다. 보로디노 전투는 소설에서 은유적이고 철학적인 초점이 되는데 이는 전쟁의 파괴적인 성격, 전쟁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톨스토이가 전쟁과 평화 전반에 걸쳐 탐구하는 운명과 자유 의지라는 더 넓은 주제를 상징합니다. 이 장면은 역사적 사건에 대한 흥미진진한 묘사일 뿐만 아니라 삶과 죽음, 그리고 인간의 경험에 대한 심오한 질문에 대한 성찰이기도 합니다.